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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진해 기적의 도서관_어린이도서관

by PD피디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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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의 도서관: 진해 어린이도서관 방문

 

저자 고(故) 정기용 건축가는 진해 기적의 도서관을 공원 속의 정자라는 제목으로 설명한다. 도서관은 신성한 곳으로 작은 신전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외장재료는 적벽돌을 사용하고, 외부 색은 적벽돌과 어울리면서 한국의 고건축색을 연상케하는 적갈색을 사용하였다. 흔히들 어린이들의 공간은 울긋불긋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어른들이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어린 아이들 색일 뿐이며,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지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책 만으로도 충분히 활기차며, 어린이다운 공간이 될 것이다. 우리의 공공건축물의 색상은 얼마나 현란한가, 그리고 재료의 선정 또한 얼마나 관리편의를 위해서 결정되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다행히 진해 기적의 도서관은 건축가의 의견을 존중하여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관리를 위해서 아무런 색이나 재료로 치장하고 있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책에서 보여지는 도서관의 모습과 얼마나 바뀌었을까? 궁금하여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였다.

근린공원을 거쳐 약간의 오르막으로 오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우회전하여 들어 갈 수 있게, 마주하게 된다.  건물입구에서부터 사서데스크까지 동선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건축가는 기본원칙을 설정하였다. 도서관에 오는 이로 하여금 작은 책의 신전에 오게 될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입구에서 신발도 벗고 카페도 들르고 전시도 보고 영유아실도 기웃거리는 여유를 갖고 원뿔형의 지혜의 등대에 도착하면 그 아래 어린이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어 손을 씻어야 비로서 사서데스크가 나타난다. 특별한 장소로 들어가는 과정을 건축가는 처음부터 설정하였다. 

 

공원부지내 위치한 도서관이어서 외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계획이 되어 졌고, 수변공간과 남쪽마당에 행사마당이 이어져 있다. 남쪽의 직사광선을 열람실로 바로들어가는 차단하기 위해서 수평루버를 촘촘히 설치하여, 열람실 내부에 은은한 밝기를 유지한다. 열람실은 일정한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직사광선은 피해야지 책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줄이고, 책도 보호하여야 한다. 그래서 생겨난 파사드의 모습 사진이다. 6개의 원형 기둥이 일정한 간격으로 전면모습에 배치되어 있다. 

 

 

_아래 도면_

열람실 내부

책이 많아져서 열람실이 많이 좁아졌다. 서고도 늘어났고, 사람도 많아 졌다. 무엇보다 층고가 높아서 빛을 많이 받아들이고, 답답하지 않다.  그리고 반대편은 높은 층고를 활용하여 복층구조로 되어 있다. 복층에는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서고가 비치되어 있고, 시험공부하는 어른들이 앉아서 찡그린 얼굴로 책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저 멀리 구름빵친구 홍비와 홍시가 감시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집 처럼 바닥난방을 하는게 너무 좋다.

 

딸은 책을 좋아라하는데, 빌리지는 않는다. 책은 사서 보고싶다고 하는데, 가정교육을 너무 엄격하게 해서 그런지 남의 책이나 소지품에 낙서도 잘 못하고, 구기지도 못한다. 그래서 책을 빌려서 집에 가져간다면, 파손은 거녕 구겨진 책 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딸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내가 그렇게 가르쳤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내 행동이 전해졌을 것이다. 남의 물건은 소중하니까!!! 

 

기둥 아래를 걸어보면 편안한 기분이든다.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재료도 연속되어 있어 마치 공원속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고(故) 정기용 건축가는 사용자들이 건축가의 상상력을 능가할때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생각지 못한 공간에서 사용자들은 기존의 건축을 손상하지 않고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에 놀라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 _정기용의 어린이 도서관/정기용 지음 P.115

도서관 관장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도서관 구석구석에 펼쳐지면서 미처 구상하지 못했던 점들을 보완해서 활용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옥외 테라스에서  영화상영도 하고 전시도 하고, 또 도서관 실내에서 점토작업도 하고, 옥상에서는 아이들이 벽화도 그리고, 북카페에서는 이리저리 진열대를 옮기고 자리 잡으면서 그들만의 고유한 영역을만들어 내고 있었다. 사용자들이 건축가의 상상을 넘어서서 거의 무한대로 활용하는 장면들은 감동적이다. 

 

담장은 적벽돌로 쌓았으며 그 상부는 철골을 두겁으로 사용하여 전체적인 공간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그런데 저 노란색 휀스는 무엇인가요? 눈에 참 거슬린다. 그리고 겨울이라 연못공간에 물이 다 빠져있다.

 

 

 

 

도서관은 생활속 가까이 있어야 하고, 많이 있어야 한다. 마치 슈퍼마켓에 놀러가듯 일상에 묻어 있어야 한다. 2019년은 도시재생 및 생활SOC를 내세우는 정부의 건축정책에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관련자료 

1. 알라딘: 기적의 도서관/정기용(지은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178701

 

기적의 도서관

기적의 도서관

www.aladin.co.kr

2.진해 기적의 도서관 : http://www.jhml.or.kr/_jhml_public_html/category/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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