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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리뷰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여름의 끝자락,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덕수궁을 찾았다. 처서가 지나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에도 따가운 햇살 아래 사람들은 그늘을 따라 걸으며 선풍기와 에어컨 바람을 찾아 발걸음을 옮린다. 무료입장과 무료관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 덕수궁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근현대 회화의 거장 이대원 작가의 회고전을 관람했다.
- 전시리뷰 : 찰나의 순간이 모여 완성되는 하루: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이대원 작가 소개 및 이번 전시의 특징
- 전시 일정 및 관람 정보
1 전시리뷰 : 찰나의 순간이 모여 완성되는 하루: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전시 1관부터 4관까지 공간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잔치였다.
작가는 자연이 품은 빛과 생명력을 점과 선이라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조형 언어로 풀어내고 있었다.
생활도구나 정물을 소재로 한 그림들도 흥미로웠으나, 내 발길을 오랫동안 멈춰 세운 것은 단연 대형 캔버스에 담긴 풍경화들이었다. 공간을 압도하는 스케일과 과감한 색감은 계절과 시간의 미세한 변화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시각화하고 있었다.
평소 자연이 주는 위로를 느끼고자 등산과 걷기, 자전거 타기를 즐겨 즐기는 나에게, 그의 그림 한 장 한 장은 관념 속의 풍경이 아닌 '지금 이곳에 실제하는 생생한 자연'으로 다가왔다.
특히 나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 것은 그림을 감상하는 거리감의 차이였다. 그림 가까이 다가가면 캔버스 위에는 그저 인위적인 점과 단절된 색채의 파편들만이 가득해 보인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든 점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멀리서 바라보는 순간, 신기하게도 그 불분명하던 점과 색들이 어우러지며 눈부시게 멋진 풍경을 완성해 낸다.
그 모습은 문득 우리의 일상과 참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하루하루 역시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때로는 단조롭고, 때로는 의미를 찾기 힘든 미세한 순간들의 연속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이나 삶의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고,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 멀리서 우리의 삶을 관조해 보면, 그 수많은 찰나의 순간들이 촘촘히 연결되어 비로소 '오늘'이라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햇살, 가족과 함께 조용히 걷는 산책길의 온기,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의 소리와 모습까지. 아주 느린 시간으로 연결되어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그 어떤 순간도 결코 의미 없거나 멋지지 않은 찰나는 없다.
이대원 화백의 강렬한 점과 선이 모여 장엄한 자연을 이루듯, 우리의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상의 조각들도 모여 저마다의 삶을 눈부시게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늦더위 속에서 만난 그의 빛나는 캔버스 덕분에, 무심코 지나칠 뻔했던 오늘 하루가 결코 지루하지 않은, 감사하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다음날 인왕산에 올랐다.










2 이대원 작가 소개 및 이번 전시의 특징
이대원(1921~2005) 작가는 '농원', '과수원', '산' 등 한국의 정겨운 자연 풍경을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그려내며 '한국의 서양화가 중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구현한 화가'로 평가받는다.
- 화려한 오방색과 단청의 재해석: 서양의 점묘법이나 인상주의적 기법을 수용하면서도 한국 전통의 단청이나 오방색, 서예의 필법을 접목했다.
- 유화로 구현한 동양적 선과 점: 유화 물감을 사용하지만 동양화의 농담과 필선 느낌을 살려 자연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캔버스에 뿜어낸다.
- 이번 전시의 특징: 작가의 초기 정물화 및 생활 도구 연작부터 그의 대명사인 대형 풍경화 연작까지 전 생애의 대표작을 총망라했다. 자연을 관찰하던 작가의 순수한 시선과 삶을 향한 따뜻한 찬가를 일관되게 전달한다.











3 전시 일정 및 관람 정보
- 전시명: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전시 기간: 2026년 7월 ~ 2026년 11월 (관람 시 실시간 일정 확인 권장)
-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내)
- 관람 시간: 화, 목, 금, 일요일 10:00 ~ 18:00 / 수, 토요일 10:00 ~ 21:00 (야간개장)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미술관 관람료 무료 (단, 문화가 있는 날 외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일 수 있음)
- 공식 웹사이트 및 전시 상세 정보: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덕수궁)
*참고 및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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