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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절감을 위한 과정의 노력
개인적으로 구독 중인 한 블로그가 있다. 이 블로거는 집을 짓는 그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기는 중이다. 물론 나와도 상담을 했었지만, 자신과 더 잘 맞는 설계사를 만났을 것이라고 믿는다. 기록 중인 블로그에서는 주거환경에 대한 오랜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주거환경이 바뀌어가면서 느끼는 점을 섬세하게 잡아내었다. 공동주택 건설시장에서 만들어놓은 공간의 한계를 체감하고, '자신의 가족과 맞는' 또는 '자신의 가족이 오랜 시간 동안 행복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 토지를 찾아보고, 집의 구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예산 범위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설계비가 비싸다고 하심^^)
나 또한 4년 전 마산 JS주택을 짓기 위해 토지매매와 건축공사를 위한 예산의 저울질(?)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했었다. 4년 전이지만, 그 고민은 8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1억 원으로 토지를 사려고 하였지만, 1억 5천만 원 이하로 범위를 넓히니 더 좋은 땅이 보였고, 서울에서부터 경기도로 그리고 경남, 창원(마산)까지 오게 되었다.
마산뿐 아니라 구도심은 도시가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작은 필지인 40평 내외로 필지를 구획하고, 옆집과 앞뒷집이 바짝 붙어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 시기가 30년이 넘어 다시 개발을 필요로 하고 있다. 웹상에서 정보는 거의 없지만, 찾으러 다니면 다 있더라. 그러한 작은 필지를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의 예산에서 구매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설계를 통해 공사를 하면 된다(그 긴 여정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인내,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건축공사비용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전제도 만들었었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서 무엇을 노력했는지 다시 생각하며 적어본다.
첫째는 1층을 주차장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협소 주택의 대지는 지상주차를 할 만큼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즉, 필로티 주차를 만들지 않고, 주거공간을 최대한 1층에 만들어 보려고 하였다. 이것은 마당과 주거공간을 쉽게 연결하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 그리고 필로티는 연면적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공사를 위한 면적에는 들어가니 결국 주차장을 위한 건축공사비가 소요되는 것이다.
둘째는 가스와 전기를 사용하는 냉난방 비용을 분리하려고 하였다. 이것은 공사비용도 줄이거니와 입주 후 유지 관리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1층 작업실 겸 응접실은 바닥난방을 하지 않았기에 그와 관련된 물량이 줄었고, 작업실 난방방식은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냉난방을 전부 전기로 사용한다. 전기와 가스의 사용량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 누진세를 적당히 피하는 범위에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연중 1~2월은 도시가스비용이 15만 원 정도가 나오며, 전기세는 2만 원 정도가 나온다. 반대로 연중 7~8월은 도시가스비용은 몇천 원, 전기세는 6만 원 정도가 나온다(거의 24시간 에어컨 가동했음^^). 결론적으로 건축공사 시 바닥난방 구간을 더 줄여 건축설계를 하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닥난방방식이 천장형 냉난방기보다 건강에는 더 좋지만, 요즘같이 주방이나 거실을 입식을 사용하는 집의 경우는 바닥난방보다 천장형 냉난방기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공사비 절감의 측면에서)
셋째는 물을 사용하는 공간을 1층에 전부 배치하였다. 설비공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급수, 하수배관이 2층 위로 올라가게 되면 그만큼 비용이 더 들고, 개인적으로 물소리도 없는 조용한 2층을 원했다.
넷째는 건축물외 담장과 대문은 설치하지 않았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주변의 집은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굳히기 위해 담장이 설치되어 있지만, 난 좀 다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산 JS주택은 좁은 골목이 대지경계와 접해 있어, 그 좁은 골목은 내가 담장을 설치하지 않으면, 골목이 더 넓어 보인다.
10년 후에 리모델링을 위해 남겨둔 것이기도 하다. 10년 후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생활패턴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단독주택이 아닌 다른 용도로 변경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능성을 열어둔다.
다섯째는 건축공사 전반에 걸쳐서 무언가를 줄이려고 노력하였다. 몰딩과 걸레받이, 석고보드, 후드, 화장실 환기구 등 살아보니 필요 없더라 라고 판단된 것들은 과감히 없애버렸다. 후드와 환기구를 없애는 대신 최대한 환기가 잘되도록 하였고, 가릴 것도 없는데 습관적으로 설치하는 석고보드, 몰딩, 걸레받이는 대부분 제외하였다.
여섯째, 건물의 외형에서의 장식과 같은 요철도 제외하였다. 발코니를 만들기 위해서 캔틸레버 등과 같은 돌출된 구조물을 다 없애고, 네모반듯한 형태로, 그 내부에 조금은 차별화되고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높이의 변화를 주고자 하였다. 협소 주택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인건비의 문제로 공사비가 상승한다. 공사현장은 아직은 사람의 노력으로 지어지고 있고, 요철이 많아지면, 그것은 모두 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작업공간이 협소하여, 많은 인력을 동시에 투입하기도 어렵다. 공사비중 노무비가 순공사비의 60~70%에 육박하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품(인력)을 조금이라도 더 줄어야 한다. 대신 층별로 면적을 조금 달리하여, 베란다(발코니 같은)를 만들어 두어 외부공간(빨래 건조, 정원, 실외기실 등)으로 활용한다.
일곱째, 공사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창호다. 요즘 3중, 4중 유리가 잘 나온다. 그리고 디자인을 위해서 시각적 개방을 위한 전창(통창 등으로 불림)이나, 폴딩도어, 색상을 구현하기 위한 알루미늄 창호, 목재창호, 에너지 절약을 위한 로이유리, 집의 향에 따른 수평 창, 수직 창 등의 독특한 디자인의 창으로 공사비가 부담을 안게 된다.
마산 JS주택은 전체공사비 중 창호 비용이 900만 원 정도 소요되었다. 'PVC 재질의 24MM 복층유리가 설치된 KCC시스템창호'를 사용하였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창호기준에 충족하는 사양이다. 집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창호는 수평의 긴 창은 차경을 위한 아주 좋은 건축적 장치이다. 공사비를 고려하여 적정한 범위에서 설계되었다.
한겨울에 반팔을 입고 살만큼 따듯한 집에서 살고, 결로없는 집에서 살기 위해서는 삼중유리 이상으로 하며, 환기에 신경 쓰기 위해 모든 방에 맞통풍이 되도록 설계하는 게 좋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집이다.
협소 주택은 이렇게 소소하게 구성되어 있다. 협소 주택을 공부하며 나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준 듯한 그 건축주의 블로그에 이젠 내가 자주 방문하고 있다. 마산만 전망을 하는 아파트에서 구도심 단독주택지로 들어와 살려고 하는 그 분가족의 용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링크를 남겨본다.
관련링크
1. 구도심에서 협소 주택을 짓기 위한 기록 블로그 _ 화양연화(花樣年華)
* MAKE.RE.MAKE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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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makeremake_official : 포트폴리오.
@project. 055 : 마산(창원, 진해)의 도시재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그리고 건축도시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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