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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대구 간송미술관, 그 생생한 시간여행 | 개관전시 여세동보

by PD피디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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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디자인 #리노베이션 
 #메이크리메이크 #건축설계 
  #대구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진경을 만나러 간 시간여행 | 국보/보물 전시

 

9월에 개관한 대구 간송미술관으로 대학생들과 건축답사를 간다. 막 개관한 전시관이며 국보/보물급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곳으로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온라인 예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발권을 위해 줄을 서서 입장하게 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미술관의 북적거림이다. 30분 간격으로 입장하며, 각 전시관-1,2,3,4,5는 자유관람이지만 재입장은 안된다. 여유있게 1시간이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후기를 봤지만, 2시간은 봐야 될 것 같다. 충분히 보고 느끼고, 쉬며 사진을 찍었다. 
 

 

    • 1. 간송 전형필 선생과 일화들
    • 2. 대구 간송미술관의 건축적 특징 몇 가지
    • 3.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같은 그 시대 진품의 유물들 | 여세동보;세상을 보배삼아




  1   간송 전형필 선생과 일화들

 

위키백과사전의 내용을 가져오면,
전형필(全鎣弼, 1906년 7월 29일 ~ 1962년 1월 26일)은 일제강점기때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설립한후 사비를 털어 대한민국의 문화재를 수집, 보존, 연구한 문화재 수집가이자 동성학원을 설립한 교육가였다.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거금을 주고 입수하여 잘 보존한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일본으로 유출된 문화재들을 되찾아오는데 앞장섰으며, 해방 후 혼란기와 한국전쟁중에도 한국의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였다. 사후에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비롯한 많은 훈포장을 추서받았다.
 
몇가지 일화를 소개한다.(개관전 브로셔 내용 중)
 
1) 정선, <<해악전신첩>> : 전시설-1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강화도와 동해안 일대를 21쪽에 그린 화첩이다. 70대 노화가의 원숙한 필치로 금강산의 진면목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골동품상 장형수는 친일파로 알려진 송병준의 집에서 머슴이 불쏘시개로 쓸 뻔한 이 화첩을 가까스로 구하였따. 그 뒤 화첩의 가치를 알아본 간송이 이를 수장하게 되었다.

 
2) <청자상감운학문배병> : 전시설-4

구름 사이를 오르내리는 학을 가득시문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완벽한 형태미와 정교한 문양으로 고려청자 매병 중 으뜸이라고 평가받는다. 1935년, 일본 상인 마에다 사이이치로가 소장하던 도자기를 당시 서울의 기와집 20채 값이었던 2만원의 거금에 내 놓은 것을 간송이 구매해 당시 골동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무라카미가 산 값의 두배에 되팔기를 원했지만, 이보다 더 좋은 물건을 가져오면 매병을 팔겠다는 말로 정중히 거절했다.

 
3)개스비 소장품 일괄 : 전시실-4

동경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존 개스비(John Gadsby)는 최고의 고려청자들을 수집한 소장가로 명성이 높았다. 1937년, 그가 유물을 처분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한 간송은 동경으로 즉시 건너가 20점의 고려자기를 극적으로 인수하였다. 개스비 컬렉션으로 알려진 이들 유물은 <청자기린유개향로>와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등 다양한 기종이 망라된 걸작들로 현재까지 총9점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4) 훈민정음 :전시설-3

세종은 1443년 표음문자로서의 훈미정음 28자를 창제하고, 1446년에 백성들에게 반포하였다.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해설해 놓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되어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1940년 7월,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간송에게 전해졌다. 우리말이 말살되고 한글학자들이 탄압받던 상황에서 훈민정음은 꼭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었다. 간송은 당시 기와집 한채 값인 1천원에 나온 훈민정음을 1만1천원에 인수하였다. 이후에도 당시 유일본이던 동국정운과 현재까지도 유일본인 금보 등 희귀서적을 계속 구입해 들인다.

 
 
 간송, 문화보국의 길

 
 
 
 

  2   대구 간송미술관의 건축적 특징 몇가지

 

대구간송미술관은 2018년 국제공모로 진행되어 2022년에 착공 후 2024년 9월에 개관하였다. 지명설계로 진행했고, 해외건축가는 리처드 로저스, 알바로 시자, 페르난도 매니스와 국내건축가는 최문규, 조성룡, 기단건축으로 6개팀으로 경쟁하였다. 6개의 팀중 최문규 교수안에 최종 당선되었다.

 

 
몇 가지 건축 디자인의 포인트와 답사 내용을 정리해 본다.
 
첫째는, 안동 도산서원, 해인사 등 우리나라 고건축의 특징으로 손꼽을 수 있는 지형을 깍아내지 않고, 그 지형을 추종해 땅의 원형을 더 돋보이도록 만들도록 배치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전망포인트를 만드는 방법으로 구성되었다. 
 

 
 
둘째는, 미술관의 전시(컬렉션)와 문화유산이 건물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건물은 소박하게 자리잡고, 주요 볼륨은 지하공간으로 내려보냈다. 중요한 국보와 보물이 전시되어 있어 전시품의 항온/항습이 무척이나 중요하여 전시공간에 약간의 채광도 보이지 않는다. 오롯이 전시품에 집중되겠금 구성되어 있다. 
 
셋째는, 열린미술관을 지향한다. 간송의 뜻은 산골물 '간' 자와 소나무 '송'를 사용하고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흐르는 물과 그자리를 지키는 소나무 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주진입층에 소나무 군락과 같은 공간적 연출을 위해 규칙적이지 않은 11개의 열주공간의 배치하고, 미술관의 관람 유무를 떠나  언제든 방문하여 풍경을 즐기며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진입로는 박석마당과 이어지고 팔공산을 조망할 수 있다.
 

 

2층 로비
1층 중앙홀_경사로


 

전시실 앞
1층 중앙홀 대공간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복도/계단
지하1층 수공간 앞 휴게공간
수공간
다시 로비

 

주진입은 열주공간/박석마당과 2층 로비에서 티켓팅과 함께 지상층 중앙홀로 이어진다. 지상1층에서 지하1층으로 전시관람 후 다시 로비층으로 돌아 오는 방식이다. 

2층 진입층



로비(지상2층)에서 계단과 경사로로 지상1층으로 이어지도록 되어 지상1층 중앙홀과 아트숍이 하나의 대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앙홀 공간 전체는 벽면과 천장이 전체 유리로 되어 마치 외부의 공원과 외장재료를 실내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있는 것을 의도 한 것 같다. 한옥이 가진 내외부 공간을 잇는 건축공간적 장치를 사용한 것 같다. 한여름 뜨거운 빛을 차단하기 위한 전동식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다.
 
중앙홀에서 전시실-1,2,3을 관람할 수 있고 서울 보화각을 옮겨놓은 간송의 방과 맞은편은 오후2~4시 사이시간에 수리복원하는 과정을 직접 눈을 보고 질문도 할 수있는 보이는 수리복원실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지하1층으로 가는 계단과 경사로가 연결되어 전시실-4,5로 이어진다. 이 공간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1층 중앙홀 및 전시실-1,2,3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동선이 꽤 긴편인데, 무척이나 밝고, 벽에 부착된 손잡이가 눈에 거슬린다. 소박함으로 해석하기에는 내버려둔 것 같은 기분이다. 흰색 페인트보다는 조금은 어둡게 다음으로 이어지는 시간여행을 준비하는 분위기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전시실-4,5에 도달하기 전 수공간과 주변을 전망하는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실-1,2,3에서 너무나 좋은 보물을 엄청난 집중력으로 관람을 했기에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휴식공간은 복도에 의자를 두는 방식보다는 조금 더 수공간쪽으로 작은 공간(포켓공간) 이라도 만들어 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복도를 지나치는 사람들과 쉬는 사람의 동선과 행동들이 섞여 혼잡하여 정적인 수공간의 전망과 어울리지 않아 다소 분위기가 산만하다.
 

지하1층 전시실-4,5

 
  

___외부야경사진

진입 열주공간 야경

 



 

  3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같은 그시대 진품의 유물들 | 여세동보; 세상을 보배 삼아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을 기념하여 한국의 국보와 보물을 40건 97점을 전시한다. 서울 보화각에서만 볼수 있던 국보와 보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을 벗어나 전시를 하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대구는 2.28 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점이 바로 대구이며, 3.1운동 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곳으로 대구지역으로 간송미술관 분관을 낙점한다.
 
개관한지 2달 지난 평일 오후시간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티케팅을 준비한다. 온라인구매와 현장구매로 30분 단위로 입장을 하게된다.
 
줄서서 미술관에 입장해보는게 얼마만인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기분좋은 광경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바라던 모습아니였을까? 그의 안목과 재력, 문화재에 대한 의지와 철학이 없었다면 오늘 이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오랜시간 외세의 침략으로 우리의 명품급의 문화유산이 일본과 세계각지로 흩어져 우리의 미술사는 참으로 허전했을 수도 있다.
 
전시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_____
지하1층
전시실-1 : 서화와 전적
전시실-2 : 신윤복의 미인도 단독전시
전시실-3 : 훈민정음 해례본: 소리로 지은 집
 
지하2층
전시실-4 : 서예, 도자, 불교미술 
전시설-5 : 실감형 영상전시 및 휴식공간
_____
 
개인적 관심사인 풍속화와 산수화가 전시실-1에서 엄청난 몰입을 요구했다. 
서화는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서적을 의미하고, 전적은 책(冊)을 의미한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회화와 서적이 방대하게 전시되어 있다. 이정의 니금회화, 정선과 심사정의 산수화, 김홍도, 김득신, 신윤복의 풍혹화는 표현의 도구가 한정적인 시대에 먹의 짙고 옅음과 붓터치의 방식 등으로 그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실경산수화는 기록을 목적했던 고려와 조선초기에 시작했지만, 조선 후기에 진경산수화, 진경풍속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회화성과 작품성을 살린 한국적 그림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 중심에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이 있다. 
 
여기기 진경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진짜 참된 경치는 무엇인가? 바로 우리의 산천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아닐까?
조선 초 중국의 화풍을 따라해오던 문인들의 회의적인 관심이 결국 독자적인 화풍을 그려내어 자연경관과 소박한 조선의 생활상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 참된 경치가 진경인 것 같다.
 
여백을 주는 방법에 있어서도 여백과 어울리는 구도와 사물묘사를 통해,  여백을 보이지 않는 소리와 냄새로 채운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여백의 기운이 느껴진다. 시간여행이 시작됨을 감지했다.

 

풍속화를 통해 서민들의 생활 속에 재미있는 소재를 포착하여 해학이 넘치는 미로 삶의 구체화 하였다. 양반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의 기록이다. 그 중 단원 김홍도의 그림은 구도에서 주는 공간감과 익살스러운 표정, 역동적인 묘사 등으로 순간을 담아낸다.
 

미인도 전시실-2_단독전시
전시실-1_회화품
전시실-4,5_ 서예, 도자, 불교미술
전시실-5_실감영상

 


오늘 날 스마트폰으로 눈 앞의 풍경을 담아내는 일이 쉬워졌다. 내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의 사진첩은 각자의 관점에서 진경일 것이다. 매일매일 각자의 사진과 메모 등이 수집되고 생산되고 있다. 이런 진경은 SNS를 통해 온 지구상에 뿌려지고,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다. 

 
남는 건 추억 뿐이라며, 스마트폰 셔터가 연신 울려 댄다.
 

이것이 우리의 진경?



 
 
 


 *참고 및 인용 

1. 대구 간송미술관 

 

대구간송미술관 Daegu Kansong art museum

대구간송미술관 Daegu Kansong art museum

kansong.org

 
 
2.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 전시 준비의 과정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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