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 #신축 #리모델링 #메이크리메이크 #라이프스타일 #답사
▶창원도서관 본관과 별관이 이전되고 신축된 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창원도서관이 설계공모를 통해 2022년 10월에 개관하였다. 기존에 창원도서관의 본관, 별관과 함께 신축되는 도서관이 재구화 되었다. 공공도서관의 위치가 참 좋지 않다. 주변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있는 교육단지 중앙구석에 위치해 있다. 주변 주거시설과의 접근성, 대중교통과의 접근, 보행접근 등 여러 가지로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다. 학생들은 가까워서 좋으려나???? 나처럼 버스 타고 걸어서 여기까지 찾아오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도 같은데....
건물은 꿈담, 해담, 책담으로 3개의 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에 책담이 신축된 도서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이며, 해담은 관리동, 꿈담은 강좌, 강연, 공연 등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북카페, 휴식공간,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제일 아래 창원도서관 관련 시설현황과 소개 등 층별 프로그램을 링크 해두었다.
책담은 지상2층
꿈담은 지상4층 (아래사진 우측건물)
해담은 지상3층 (아리사진 길끝건물)
책담/꿈담/해담의 이정표에서 직진을 하게되면 신축된 창원도서관의 정면을 만나게 된다.
창원도서관(책담) 건물의 정면길이는 최대한 길게 만들어 열주공간과 진입광장으로 조성을 해두었다. 신전 같은 느낌이지만, 왜 열주공간을 만들었는지는 이해되지 않는다. 보행이 가능한 곳도 아니고, 상징적인 공간감을 주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주출입구(방풍실)를 제외하고는 도서관 내부를 전혀 볼 수 없게 공간을 닫아 두었다. 아마도 방풍실을 지나 로비에 도착했을 때, 북측의 정원을 감싸는 건물의 배치가 이 도서관 계획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키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부분의 창문은 격자형의 작은 창호로 되어 있다. 남향으로 창을 거의 내지 않음으로 인해 진입공간과 내부공간은 시선적으로 차단되고 남향의 채광을 거의 포기하고 북측의 정원과 대상공원을 향한 조망을 선택하였다. 위험하기도하고 대단하기도한 도전이다.
위 사진에 열거한 열주공간과 주출입공 간을 보면, 조형적으로 주출입구 및 정면을 상징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상징적으로 디자인되다 보니 반대로 친숙한 느낌은 좀 적다. 교육청에서 상징적인 건물을 원했겠지, 대부분 공공건물에서는 상징적으로 디자인해달라는 지침이 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자...
로비에는 그 달의 이벤트에 맞는 장식품들(크리스마스트리), 작은 음악회를 위한 피아노, 소파와 같은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테리어는 로비 부분만 천정 부분에 검은색 루버마 감을 하여 공간의 영역을 표현하였으며, 그 외 대부분의 공간의 천정은 마감재를 하지 않고 설비배관을 노출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건물에서 천정마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속살을 보여준다는 것과 비슷한데, 속살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설비배관, 전선, 에어컨, 소화배관(스프링클러), 환기구, 조명 등을 정돈시켜야 한다. 지저분하지 않게 보이도록 최대한 정돈해야 되는데, 실제로 전기설비공사하시는 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안 해도 되는 것을 하는 거니깐...... 하지만 천정마감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높은 층고를 확보할 수 있어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고, 콘크리트를 노출함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늑함은 없지만, 외부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낀다.
로비에서 왼쪽으로 쭉 들어가면 유아전용 도서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이용하는 좌식 구조이다. 과거 이십 년 전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기적의 도서관 건립운동으로 전국에 어린이도서관이 지어졌는데, 이때 어린이 도서관의 디자인 매뉴얼이 정해질 만큼 건축가 정기용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아지트공간과 같이 어린이의 다양한 행태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좌식으로 이용하는 도서관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책 보는 공간 외에도 창의적인 공간을 위해 높은 층고를 활용한 공간감을 만들었다.( 김해 기적의 도서관을 한번 방문해 보시길...)
지금까지가 로비에 들어와서 왼쪽공간을 둘러보았다. 이제 오른쪽으로 가보자.(제일 아래에 1층과 2층 평면도를 첨부함)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고, 계단형 열람공간(해오름)이 1층과 2층을 연결해 준다. 그리고 그 사이공간은 책도 볼 수 있는 개방적 공간이다. 책 보는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불편해 보이지만 책을 보기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잠깐 쉬거나 이야기 하는 공간정도로 보인다. 계단을 오르기전 계단식 열람공간 옆으로 가보자.
계단식 열람공간 옆은 다온누리라는 이름의 열람실인데, 다문화/역사/정기간행물 등의 서적이 있다. 도서관 전체적으로 책장 사이사이 앉아서 책보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요즘 대부분의 도서관 열람실 구성의 트렌트(?)라고 해야 하나 어디서든 책을 뽑아서 바로 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책공간과 열람공간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용함에 있어 자유롭고 편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책을 쌓아두고 숨어서 책을 보고도 싶어 한다.
여기까지가 1층 공간에 대한 설명이며, 이제부터는 2층 공간의 열람실이 시작된다. 물론 계단식 열람실을 거치지 않고 로비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도 된다.
쭉 사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공간은 북측의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끔 계획되어 있다. 위 사진의 계단식 열람공간도 1~2층으로 개방된 공간을 전창을 설치하여 정원과 시각적 연결관계를 가지려 하고 있다. 계단 밑 열람공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느끼셨겠지만, 이런 공간적 관계를 의식하지 않고 보면, 정원과의 관계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 말은 배치 콘셉트에 맞게 공간구성이나 가구배치, 창호디테일, 정원계획 등이 부족하다는 거 아닐까? 위 사진의 계단식 열람공간에서 1층과 2층 사이에 구조 보는 없어야지 공간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것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여기까지 1층과 2층까지 둘러보았다. 2층은 성인 열람서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몇 가지 체험공간과 모임공간이 조~금 마련되어 있다. 밖으로 나가면 아래사진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 곡선형의 긴 건물매스가 정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은 독서모임공간이다. 제일 아래에 동영상 링크를 보시면 야경이 나온 부분이 있다. 그 영상을 보시면 정원과 관계가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여기까지 건물을 둘러보았다. 건물의 대부분을 북측 정원과 대상공원 조망을 위해서 다른 공간들이 희생한 것 같다. 북측의 창면적이 많아지면서 에너지 사용에 불리한 건물이 되고, 직사광이 책 보기에는 불편하지만 따뜻한 겨울에는 책 보다가 낮잠 자는 즐거움도 있는데, 조금이라도 만들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런 책 보는 환경은 균질한 북측채광이 좋다. 기존 도서관의 본관과 별관(꿈담과 해담)과의 관계성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관리의 용이함 때문인지 몰라도 건물내부와 외부와 연결관계가 없고 북측 정원이 바라보기 위한 조경공간으로 이해되는 것은 아쉽다. 내가 한겨울 추울 때 방문을 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리고 차차 채워나가게 된다면 더욱 사랑받는 도서관이 되겠지...
고대 신전으로 들어가는 분위기인가?
어쩌면 도시적 맥락이 거의 없는 이곳에 르네상스 시대와 같이 대중에게 활짝 열린 공공도서관 보다 고대시대 종교와 왕실 중심의 도서관이 어쩌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서관을 지향하는 만큼 도서관의 근본적인 기능과 함께 문화를 창출하고 영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주십사 부탁드린다. 자주 오고 싶은 도서관이 되길......
참고 및 인용
1.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 MAKE.RE.MAKE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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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makeremake_official : 포트폴리오.
@project. 055 : 마산(창원, 진해)의 도시재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그리고 건축도시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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