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주택설계 #리노베이션 #카페 #상가주택 #인테리어 #평면도
▶진주혁신도시의 조그마한 단독주택이 완성되어 간다
늦가을과 겨울을 거쳐 봄꽃의 꽃망울과 함께 비계를 해체하였다. 기대를 가득 품고 몇 달간 고민한 설계도와 3d이미지, 모형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현장을 방문해 본다. 멀리서 보는 건물과 가까이에서 보는 건물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가까이에서는 나만이 아는 시공회사의 실수와 설계의 부족함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현장 근처를 서성이며, 앞면과 뒷면과 옆면 고루 살펴보고선 현장의 문 앞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래도 이제 비계를 해체했는데 이 정도 민낯이면 봐줄 만한 거 아닌가? 하며 마음을 추슬러 본다.
앞으로 채워질 이 속에서의 삶의 이야기가 풍성해지길 바란다. 앞바당을 풍성하게 채워줄 조팝나무, 단풍나무, 잔디의 색과 목재툇마루와 자갈, 흙은 건물이 나이가 들어갈 때 좋은 벚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대지 밖의 벚꽃과 가로수 덕분에 실내에서 보는 녹음이 좋다.
건물에서 보여지는 장식을 최소화하려고 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건물 외관의 화려함보다 태양빛과 교감하는 건물의 다양한 얼굴을 더욱 잘 인지하기 위함이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정면의 모습은 빛과 음영에 의해서 깊이감이 달라지고 그것이 고스란히 공간에 전달될 것이다. 그 모습이 사는 사람에게 더욱 잘 전달되기 위해서 최대한 단순해지길 원했다. 정면의 가로로 긴 창도 없애버릴까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그러니 집을 잘 살펴보기 위해서는 한두 번 와보는 것보다 살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설계한 이 집에서 사계절을 한번 느낄 수 있는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살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력이 얼마나 구현되었을까? 좋기도 하겠지만, 부끄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들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다. 살면서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진입부분 정면, 2층 거실은 뒷쪽으로 관통하는 시원한 공간으로 외부와 내부의 공간이 박공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정면과 측면과 후면의 박공부분은 태양빛에 의해 건물의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해가 떠서 질때까지 정면의 박공모습을 매순간 다를 것이다. 건물의 형태와 공간이 단순해지려고 하는 것은 빛으로 인해서 그 공간의 변화를 더 잘 알기 위함이다.
측면의 안방창 또한 박공형태이다. 여기 또한 건물의 입체감을 주기위해 입면의 모습이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입체감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이다. 안방인데 큰 창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방향이 공공녹지공간이기 때문이다. 매일 눈부신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제 늦잠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뒷면의 모습도 앞면과 비슷하다. 앞으로보나 뒤로보나 옆으로보나 박공인집이다. 정면만 화려한 집이 아니라, 옆면도 뒷면도 건물의 세면이 비슷한 위계를 가지고, 동네를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방에서 보는 녹지는 좀 부럽다. 벚꽃도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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