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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를 위한 단독주택 공간디자인 7가지
아이와 함께하는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삶의 성장 무대이다. 특히 건축가로서 주택을 설계할 때, ‘어린이’라는 사용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공간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다가온다. 아이의 안전은 물론, 놀이와 배움, 감성 발달, 가족 간의 유대감까지—그 모든 것이 공간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단독주택은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있어서 특별한 배경이 된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는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공간 구조로 인해 생활의 다양성이 제한되기 쉽다. 층고가 정해진 공간, 동일한 구조의 방, 정형화된 창문들 속에서는 아이의 감각이 자극받기 어렵다. 그러나 단독주택에서는 이야기 구조처럼 다양한 높이와 크기의 공간이 존재한다. 높이차가 있는 천장, 계단 아래 작은 틈, 햇살이 깊게 들어오는 큰 창, 외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마당은 아이가 마치 작은 탐험가가 되어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단독주택에서의 삶은 마치 하나의 풍경 안에서 사계절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아침에 머리맡으로 들어오는 빛이 매일 다르고, 아이가 놀다가 넘어져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 마당의 흙은 따뜻한 감각의 기억으로 남는다. 벽에 생기는 작은 그림자,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창, 가족이 함께 음식을 나누는 주방의 구조—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단독주택은 단순한 쉼의 공간을 넘어 삶의 질감을 구성하는 그릇이 된다.
물론, 매주 주말마다 외부로 소풍을 나가며 특별한 추억을 쌓는 것도 분명 소중한 일이지만, 매일의 일상 속에서 천천히 쌓여가는 기억들,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감정과 유대는 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하루하루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이야기가 스며드는 집, 그 속에서의 기록은 어떤 인공적인 연출보다 더 깊고 진실된 삶의 순간들로 다가온다. 강도보다 빈도로 채워진 희로애락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주택살이의 본질과 함께 기본적으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 7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물론,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안전에 관한 다양한 재료 그리고 디테일한 요소는 필수이다. 그 외 요소로 구성하였다.
- 1.시선의 높이를 고려한 공간구성
- 2.다양한 천장 높이와 공간의 깊이감
- 3.실내와 실외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
- 4.움직임을 유도하는 유연한 동선
- 5.기억을 담는 벽과 창
- 6.소리와 빛을 고려한 감각적 설계
- 7.가족의 유대감을 키우는 공유공간
1 시선의 높이를 고려한 공간 구성
아이의 눈높이는 성인의 눈높이와 다르다. 아이의 시선을 존중하는 집은 아이의 감각과 삶을 존중하는 집이다. 아동 맞춤형 디자인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인간 중심적 설계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 후에도 그 집에서 보았던 낮은 창의 핵살 바닥에 앉아 올려다보던 천장과 손 닿았던 가구의 따뜻한 감촉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
창문의 위치, 크기, 수납공간과 벤치형 가구, 손잡이와 스위치, 좌식 높이공간 등의 디테일이 바로 시선의 높이를 고려한 요소들일 것이다.
아이의 시선만이 아닐 것이다. 반려동물과 장애인, 노인의 공간 또한 마찬가지이다. 공간의 구성은 사용자의 시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2 다양한 천장 높이와 공간의 깊이감
높이와 공간의 깊이감은 구조적 다양성을 넘어 사람의 감정과 행위, 기억이 포함된 입체적 무대를 만들어 주는 건축적 장치(?)이다. 높은 공간의 개방감과 자유로움, 그리고 낮은 공간의 아늑함과 심리적 안정감은 아이에게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수직적인 깊이감은 동선이 느려지고, 머무름이 길어지며 경험의 밀도가 높아진다.
2.3미터 정도로 획일화된 공동주택의 천장고와는 다르게 오픈천장이나 복층구조로 천정고 3.0~3.5미터 정도로 구성되어 부분적으로 공간에 적용되고, 다락공간은 1.6~2.0미터로 낮아 아지트공간을 만들어 준다.
스킵플로어 구조는 반 층씩 높이가 다른 공간의 연속배치로 시선의 흐름을 풍부하게 하고 놀이, 관찰, 휴식이 중첩된 구조를 형성한다.
3 실내와 실외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
실내외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는 자연과 삶 사이의 경계를 열어주어 주는 근본적인 방법일 것이다. 문 하나를 열고 나가는 차원을 훨씬 넘어 빛과 바람, 계절과 감정이 오가는 연결적인 요소이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연결된 공간에서 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움직인다. 실내에서 마당으로, 거실에서 데크로 부엌에서 텃밭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더 많이 걷고, 뛰고, 호기심을 가지고 탐험하게 된다. 햇빛이 기울면 그늘이 옮겨지고, 바람이 불면 커튼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처마 아래 소래를 듣는 일상은 감각의 층위를 만든다.
실내바닥과 외부데크를 같은 레벨로 맞추거나 중정과 처마, 테라스 공간은 사계절이 살아 있는 교실이 된다.
해가 길어지면 마당에서 식사를 하고 단풍이 지면 나뭇잎을 줍고 겨울에는 바깥 풍경울 감상한다. 정서적 안정감과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준다.
4 움직임을 유도하는 유연한 동선
순환동선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은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흐르는 공간을 뜻한다. 기능적 구성의 복도는 일방향 배치가 일반적이다. 동선이 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방식보다 순환형이나 겹침구조로 설계되면 사용자들은 동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거실-아이방-가족실-주방-거실로 이어지는 폐쇄되지 않는 순환형 구조와 문이 없이 시선과 동선이 이어진 구조는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 마주치는 듯 피할 수 있는 동선은 삶의 만든다. 유연한 동선은 공간의 여백이면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구조이다. 결국 아이가 공간과 관계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배려이다.
5 기억을 담는 벽과 창
벽과 창은 기억을 남기는 물리적 장치이다. 성장키 기록벽으로 활용하고 자석보드, 칠판 벽, 갤러리 월, 아트월이나 작은 틈의 활용으로 아이가 손으로 직접 꾸밀 수 있는 여백을 남긴 벽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기억을 담는 공간이 시간이 흘러 의미가 쌓여가는 공간이 된다.
6 소리와 빛을 고려한 감각적 설계
우리는 공간을 눈으로만 느끼지 않는다. 아침 햇살이 천천히 방 안을 채우는 순간, 나뭇잎이 흔들릴 때 들려오는 소리, 빗방울이 처마를 두드리는 저녁, 햇빛이 바닥을 움직이며 그리는 그림자와 같이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감각이 깨어나는 정서적 체험의 순간이다.
주택은 동서남북이 외부에 접해 있는 특징으로 인해 방향에 따른 공간의 대응방식도 달라진다. 동측의 부드러운 아침빛은 수면리듬과 생체리듬을 안정시킨다. 아이의 방이나 식사공간으로 적용하면 좋으며 남측의 깊이 있는 햇살과 그림자는 채광과 난방효율을 유지해 주며 계절의 변화를 공간에 반영된다. 천창과 고창 등으로 기능적 창이 아닌 신비로운 인지를 유도하는 빛은 그 자체가 흥미로운 관찰대상이다.
7 가족의 유대감을 키우는 공유 공간
집이 삶을 담는 곳이라면 공유공간은 관계가 오가는 곳이다. 벽으로 구획된 폐쇄적 구조보다 L자 ㄷ자 구조와 같이 시야가 트인 배치가 소통의 빈도를 높인다. 다이닝테이블은 밥 먹는 장소가 아닌 활동의 플랫폼공간이다. 계단참과 창가, 복도 끝 공간과 같은 중간의 공간은 관계를 매개하는 구조로 사용될 수 있다.
넓은 거실은 오히려 분리감을 줄 수 있고 좁은 주방은 소통을 어려울 수 있다.
주택살이 9년차에 접어들며, 저는 공간이 삶에 주는 진짜 가치는 면적이 아닌 밀도, 스펙이 아닌 기억, 그리고 가격이 아닌 경험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대단한 설비도, 과한 자재도 필요 없다. 15평 남짓한 집에서도 60평 이상의 정서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울리는 복도, 빛이 흐르는 창, 바람이 머무는 마당 - 그 모든 것이 삶의 풍미를 더해준다.
그러니 우리는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담고, 시간을 빚고, 정서를 쌓아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기전 도전해 해보세요. 재테크를 고려 중 이시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참고 및 인용
1. pinterest
*MAKE.RE.MAKE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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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055 : 마산(창원, 진해)의 도시재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그리고 건축도시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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