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활동에 관한 기록
#캠핑 #백패킹 #자전거라이딩 #등산 #러닝
▶ 자랍적 고립, 해운대에서의 11월
11월, 여름휴가를 미뤄둔 나에게 찾아온 짧은 여행. 이틀은 말 그대로 자발적 고립을 위한 여행이었다.
사람 많은 해운대 한복판에 머무르면서도 고요함을 품는 법, 어쩌면 나는 이제 그것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른다.
나의 여행 루틴은 단순하다.일몰과 일출을 본다.그리고 그 동네를 달린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낮이고 밤이고 해운대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외국인, 내국인, 연인, 가족, 그리고 나처럼 혼자인 사람까지— 누구나 바닷가에 머무른다. 달리고, 걷고, 웃고, 남긴다.
사진은 그들을 선명하게 담지는 못했지만, 실루엣 속 감정의 흔적은 조용히 스며들었다.
그날은 바람이 꽤 거셌고, 비는 조용히 내렸다. 그 덕에 더 깊어진 바다의 소리, 파도의 거친 숨결만이 귓가를 두드린다. 물멍을 하며 파도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모든 소리는 저만치 멀어진다.
그리고 일출의 30분. 그 짧은 순간 동안 하늘은 스스로를 수없이 바꾸며 황홀한 색을 뿜는다.
순간순간 몰입하게 되는 마법 같은 시간. 그 장면을 마주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 사이를 누군가는 쉴 새 없이 달리고, 나도 그 흐름에 이끌려 덩달아 뛴다.
이런 자발적 고립 속에서 나는 다시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미뤄두었던 생각들을 꺼내 정리하고, 사소한 일들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되찾는다.
그렇게, 다시 나를 회복한다.
1 일출
빛은 늘 어둠을 뚫고 온다. 오늘도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순간, 실루엣 너머로 전해지는 그들의 감정이 오히려 더 깊이 전해온다. 그 순간은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이 남는다.
1 바다
밀려온다. 그리고 밀려나간다.
2 달린다
멈춰야 보이는 순간도 있지만, 달려야 정리되는 것도 있다. 달리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숨이 차고 , 몸이 무겁다. 그리고 잡생각이 밀려오다가도 뛰다보면 밀려나간다. 마치 파도처럼.
___
자발적 고립, 나를 회복하는 중이다.
*MAKE.RE.MAKE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_
instagram
@makeremake_official : 포트폴리오
@project. 055 : 마산(창원, 진해)의 도시재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그리고 건축도시탐구
'_Blog > 여가 | 캠핑,등산,자전거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가| 일출캠핑을 위한 거제 캠핑장 | 산,달,바다 캠핑장 (1) | 2025.01.07 |
---|---|
여가| 창녕 화왕산(756m)의 11월 억새와 등산 | 화왕산성 (1) | 2024.12.03 |
여가| 틀어진 계획으로 만나게 된 벌교 제석산 | 보성과 순천의 경계 (3) | 2024.10.27 |
여가| 표충사에 오셨으면 폭포 보고 가셔야죠 | 재약산 등산 (0) | 2024.05.14 |
여가| 산청지막계곡캠핑장에서 폭우와 폭풍을 만났다 | 지리산 오토캠핑 (0) | 2024.05.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