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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집| 싸게 지으려는 주택에서 피해야 할 것들...

by PD피디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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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구려주택 #운에맡길것인가 # 

 

▶싸게 지으려는 주택에서 피해야 할 것들 

 

 
싸게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피코네(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 작성한 내용을 인용하려고 한다. 특히 평당 400만 원 이하의 저가형 주택은 선택권이 없고, 고가형 주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니 문제는 중간 정도의 평당 가격이라고 불리는 주택을 지으려고 하는 건축주에게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집 짓는 것을 운에 맡기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이 전제되면 좋을 수 있겠다. 보는 눈을 높이는 것과 서두르지 않는 것, 집을 짓는 과정에서 설계와 시공회사와 동맹을 맺고 투명하게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싸게 집을 짓기 위해 피해야 할 것을 나열해 본다.

 

1. 아는 분께 맡기는 것

2. 평지붕

평지붕은 방수뿐 아니라 유지/보수도 어렵고 제대로 시공하기도 어렵다. 초기에 평지붕은 공사비가 다소 저렴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방수공사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건물의 단열은 외단열로 해야 한다. 지붕도 옥상도, 벽체도 마찬가지다. 
 

3. 2층

건물이 2층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설비/전기배관, 가설장비 등 한 층을 더 올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든다. 그리고 계단이 만들어지기 위한 2평 정도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계단 위아래로 4평 정도의 공간이니 방 하나 정도가 없어지는 것이다.
 

4. 큰 방

방의 크기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도면상에 표기된 3x4미터의 방은 항상 작게 느껴진다. 사용자의 성향이 따라 다를 수 도 있겠으나 취침의 용도만이라면 방은 작으면 좋다. 줄어든 면적은 거실, 창고, 화장실 등으로 배분하든지 전체 집을 줄일 수 있다.
 

5. 지하층

지하공사는 생각보다 대공사이며 항상 어렵게 느껴진다. 설계나 시공 시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지하층은 항상 곰팡이와 누수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를 바로 잡는데 지하를 만드는 만큼의 비용이 들어갈 수 도 있다.
 

6. 철재현관문

비에 노출되지 않는 아파트의 현관문은 철제문이다. 외기에 직접 노출되는 철제문은 오래가지 않아 녹슨다. 철제보다 다소 가볍지만 심리적으로 괜찮으면 알루미늄 현관문도 괜찮다.
 

7. 수동으로 아르곤가스가 충진 된 복층유리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는 소규모건축물에 사용되는 복층유리는 아르곤가스가 넣었다 하더라도 얼마가지 않아 빠지는 제품이 많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알 도리가 없다. 지금으로서 최선의 도리는 창호를 주문할 때 유리의 아르곤가스가 주입 시 수동주입인지, 자동주입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자동주입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8. 알루미늄 창호

알루미늄창호는 저가형 주택에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선택할 건축주는 없겠으나 아주 싼 알루미늄창호가 있다. 샷시라고 불리는 것으로 피해야 할 창호이다. 알루미늄은 PVC이 비해 열전달이 약 1500배 잘된다. 그러니 겨울철 실내상대습도가 높은 주거시설에는 맞지 않다. 창호등급제가 시행되고 있으니 등급으로 고르니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고, 동일한 유리를 끼운 창호라면 PVC소재가 성능이 좋은 창일 것이다.
 

9. 싸구려 수도꼭지와 문손잡이

수전과 문손잡이는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비싼 것이 좋다.
 

10. 실크벽지(=PVC벽지)

실크벽지라고 불리는 벽지는 비닐계벽지 또는 합성수지벽지라고 하는 게 맞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고급져 보이는 이름이 붙여졌으나 물성을 정확히 표현하는 게 시장의 판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합성수지벽지는 벽체 결로가 발생했을 때 습기가 통과할 수 없는 구조여서 곰팡이가 발생되었을 때는 벌써 집 곳곳에 퍼져있을 때이다. 벽지 위로 곰팡이가 올라오지 못하고 그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건물은 구조체가 건조될 때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는데, 건조되기 전에 합성수지벽지를 바르면 결로현상이 없더라도 곰팡이가 반드시 필 수밖에 없다. 다행히 국내에 제작되는 합성수지벽지는 유해물질이 거의 안 나오도록 처리되어 유통되고 있다.
합성수지벽지는 상부와 하부만 접착하여 붙인다. 중간은 벽체로부터 떠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벽체에 크랙이 가더라도 인지할 수 없다. 반대로 합지벽지(일반벽지)는 전체가 벽체 부착되기 때문에 벽체의 평활도가 좋지 못하면 합지벽지를 붙인다 해도 흉할 수밖에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합지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의 문제가 잘 파악되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 아스팔트슁글 또는 기와지붕에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태양광발전설비를 지붕에 설치하기 위해서 철물로 고정을 해야 하는데 꼭 방수층을 깨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방수층을 깨고 나서 실리콘으로 덧빵 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방수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금속지붕에서는 거멀 접기라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방법이 있는데, 거멀 접기는 일정간격으로 접기 위해 돌출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볼트로 고성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해결은 가능하다. 또는 금속지붕의 이음매모양의 부속철물이 존재한다. 

 
부속철물 <출처 : gracesolar.manufacturer.globalsources.com>

 

12. 과다한 거실조명

거실조명이 하나의 조명으로 스위치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몇 개의 그룹으로 스위치를 별도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다양한 국부조명으로 거실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하고 생동감과 은은함을 주는 방법도 좋다. 하지만 준공 후에 한두 번만 사용하고 말 것이다.
 

13. 가구재의 심재등급 확인

실내공기질을 좌우하는 것은 가구재의 심재등급이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가구재의 사용되는 판재는 모두 E1등급이상으로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의 광고를 보면 "친환경가구인데,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심재등급 E1을 사용하고 있다."라는 광고를 볼 수 있다. 마치 친환경등급을 사용하는 것 마냥 광고를 한다.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는 집도 싱크대와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바로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눈이 따갑고, 숨쉬기 어려운 정도이다. 법의 하한선이 E1이므로, 심재등급은 E0급이상으로 해야 건강이 지장이 없을 것이다.
등급이 올라간다고 해서 판재가격차이는 별로 없으나 문제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강도가 약해지고 판재두께가 두꺼워지고, 각종 철물 등의 고급소재로 가야 하기에 가격이 자연스레 올라간다. E0의 사용빈도가 적어 가격이 비싼 것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E0를 요구하면,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표정을 짓거나, 20년을 장사했는데 E1이면 충분하다는 답을 듣는다.)

 

싸게 짓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어쩌수 없는 경우도 항상 생각하게 된다. 싸게 지으려는 주택에서 피해야 하는 내용으로 작성되었지만, 어찌 보면 싸게 짓기 위한 방법으로 오역할 수 도 있겠다. 
 
 


 *참고 및 인용  

 
1. 피코네(한국패시브건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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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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