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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집이다
▶ 우리의 도시는 커다란 집이다 | 김영하 작가
마음이 머물고 쉬는 공간, 그곳이 집이다.
집의 가격, 유형, 위치, 거주기간 등과 같은 것으로 정의되기보다는 마음이 머물고 쉬는 공간이면 집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살고 계신 분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자가기구는 평균10년 동안 같은 주택에서 거주하지만, 전월세 가구는 평균 4년 정도밖에 한집에 머물지 않는다 2010년 기준인데, 평균이사 횟수는 4.1회이고, 새로 아파트 분양을 받아서 들어가는 사람도 거기서 영원히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은 잠시 머물다 떠나는 정거장 처럼 생각한다는 게 작가의 이야기다.
집의 의미는 축소되고 있다. 과거에는 집 안에 모든 것을 다 갖추려고 했다. 특히 부자일수록 더 그러했다. 침실과 부엌은 물론 화장실, 집에서 생산하기 위한 가내수공업공간도 두는 경우가 있다. 직업의 특수성에 따라 제조업 중심의 업종이거나 농업이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터라고 하는 중요한 이유 때문에 거주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산업은 바뀔 것이다. 바뀜으로 인해 정착의 중요성이 점점더 희미해질 것이다.
홈짐, 작업실, 식당, 영화관람 등의 여가생활을 집안에 갖춘 과거와 달리 방의 기능과 집의 기능이 시대변화와 더불어 집 바깥으로 분화될 것이다.
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여 밥을 먹고 하는 것보다 카페나 외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고, 삼시세끼를 집에서 함께 먹던 가족들은 이제 각자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식사를 각자 해결한다.
아파트가 주택문화의 중심이 되면서 시작된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LH공사 자료에 따르면 1960년에는 아파트를 임시적인 주거형태라고 생각했다. 당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비춰볼때 장독대 놓을 마당도, 정원도 없는 아파트가 불편했지만, 40년이 넘게 지나는 동안 아파트는 집의 표준이 되었다. 이제는 밥도 집 밖에서 많이 먹는다.
연구에 따르면 1998년에는 5명중 1명이 저녁을 외식으로 해결하고, 2012년에는 3명 중 1명,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앞으로 1~2인 가구가 주류가 되는 시대에 오랫동안 먹을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해 먹는 일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 같다.
현대에 들어 자기집 마당은 없어졌지만, 집 주면에 공원이 더 생기고 있다. 시민들이 낸 세금을 N분의 1로 내고 도시의 공공재를 공유한다. 프로젝공오오에서 실험적으로 시작된 주택리모델링으로 단기임대의 방식으로 운영을 해보았다. 매매와 전세, 임대 방식 중 여러시도를 해보았다.
지금의 시대에 지방이라는 위치에서는 구옥(오래된 주택)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머물고 싶은 집인가?
이제는 집이라고 하면 아파트를 떠올리는 세대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주택은 비가 새고, 춥고, 주차가 안되고, 치안이 필요한 곳으로 인지된다. 반면 구옥의 주변은 오랫동안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병원과 문화, 복지, 상가, 교육시설들이 생기면서 탄탄한 공공성을 가지고 있다. 집의 범위를 축소하고 집에서 하는 활동을 도시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도심지 구옥은 평생 살집이라는 개념보다 도시가 진화하며 쌓여진 여러 층으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관심 있는 도시를 경험하기 위한 집이라는 개념이 가까울 것 같다. 급속도로 팽창한 도시에서는 도로를 끼고 있지 않은 맹지가 많다. 주거환경개선으로 한계가 있고, 맹지다 보니 행정을 수반한 증축, 대수선, 신축은 안되고, 좁은 골목으로 집집마다 연결되어 있으니 공사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다. 아파트로 재개발하기에도 시간적인 문제뿐 아니라 주변 동네와의 이질감 등으로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는 옳바르지 못하다.
개발이 불가한 밀집된 저층주거지를 시대에 맞게 쓸모와 쓰임을 고민해봐야 한다.
프로젝공오오에서 매매와 전세, 임대와 단기임대의 방식을 해보면서, 마산이라는 곳은 자연과 어우러지며 집약된 도심의 편리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일주일, 한 달, 몇 달 동안 각 지역에서 방문한다. 신기한 경험이다.
아래사진_프로젝공오오_장군동주택 리노베이션프로젝트(리모델링)
정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30~40대 주류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분명 다르다. 집이라는 개념의 바뀌고 있다. 마산이라는 이 도시에 오래된 주택(빈집)이 살아남을 길은 여기에 있을 것 같다.
*참고 및 인용
1. 12월의 집콘리뷰_김영하작가(집은 온전한 안식처)
2. 제주도의 구옥에서 살아요. 아늑한 우드 톤 주택 인테리어
*MAKE.RE.MAKE는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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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055 : 마산(창원, 진해)의 도시재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그리고 건축도시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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